네이버와 다음, 그 경계에 서서네이버와 다음, 그 경계에 서서

Posted at 2008/07/03 17:35 | Posted in 일상의 흔적/블로깅
최근 2MB 정국이 인터넷 포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일 것이다. 포탈 업체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나같은 일반 사용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전지현의 광고 이후 다음에서 네이버로 갈아탄지도 어언 5년여. 네이버가 내세운 젊은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 구축을 지지하며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함은 물론 지식인을 기반으로 하는 검색정보, 뉴스, 만화 등 거의 모든 온라인 소통의 창구로서 네이버를 활용하였다.

하지만 이 격동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네이버는 네이년으로 변모하며 실망감을 크게 안겨주었다. 주장하는대로 가만히 중립이나 지키고 있었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괜한 조작으로 나같은 나름 선량한(?) 일반 사용자들에게 배반감을 안겨다 준 것이다. 거기에 평소의 작태(미친 악플러 양산, 방치)로 인한 축적된 분노에 요즘 부쩍 심해진 블로그 오류까지 더해져 블로그 이전 및 주 이용 사이트 변경이라는 대사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다음을 지지하며 와버린 것은 아니다. 아고라를 등에 업고 일종의 성지 역할을 해내며 촛불 정국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의 요새가 되어버린 모양새에, 조중동이 기사를 더이상 제휴하지 않는다는 호재(?)까지 겹치며 이른바 네이버와 정반대 되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민초 포탈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다음 사용자들이 그런 성향을 가진 것 뿐, 태생의 본질은 네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버와 다른 점은 그나마 중립 기조를 지키기 위해 사용자들의 흔적을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혹시 모른다) 정도인데, 이 역시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야할 것이다.

네이버는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함인지 메인 섹션의 편집권을 사용자에게 맡긴다는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일이다. 여러 블로거들의 지적대로 오히려 조중동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해 보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쓰던 네이버 블로그와 툴바를 버리고 이곳 티스토리로 옮긴 후의 감회를 적어보자면, 절대 방문자수 최고를 자랑하고 강력한 이지 편집툴을 지원하지만 경계가 한정되여 다양한 성향의 블로거나 포스트를 접하기 힘든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이곳은 올블로그 등을 통해 보다 진보적인 목소리들을 수월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다. 특히 시사에 관한 날카로운 의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네이버와 차별성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런 성향의 포스트나 블로그는 절대 표면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니 말이다(촛불이 절정에 이르러서야 어쩔 수 없이 블로그 메인에서 관련 포스트들을 깔짝 소개하긴 했지만...).


제2의 집이나 다름 없었던 블로그를 옮긴 지금, 대도시 아파트에서 경치 좋은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한 느낌이랄까, 확실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유로움을 날개 삼아 보다 깊이 있는 생각들을 토해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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